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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가 건강에 좋다는 건 알려진 게 얼마 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쌀이 부족하던 부모님 시절엔 고구마로 한 끼 끼니를 때우는 식품이었고 간식이 없었던 시절엔 겨울 동안 고구마만 먹고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엔 어떤가요? 편의점만 가도 잘 익은 달달한 고구마를 쉽게 먹을 수 있고 또 다이어트엔 생고구마가 좋다고 해서 생으로 사각사각 씹어먹는 게 유행이기도 했으며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쉽게 고구마 말랭이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고구마가 우리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놀라운 식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는 없듯이 고구마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고구마의 독성
고구마에도 무서운 독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구마를 사서 보관해 놓고 먹게 됩니다. 그렇게 보관해 놓다 보면 고구마 껍질이 갈색을 띠거나 특히 검은 반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온 고구마는 흑반병이라는 병균에 오염이 된 고구마입니다. 무서운 것은 흑반병 병균이 독소를 배출하는데 이것은 쓴맛이 나는 독성입니다. 이 독성을 섭취하게 되면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속이 메스껍고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또 위장관에서 비정상적인 증상이 나타나다가 더 심하면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숨이 차면서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습니다.
고구마 독성, 굽거나 삶으면 괜찮을까
이 독성은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고 하니 검은 반점이 생겼거나 색깔이 변했다면 절대로 드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아까우니깐 반점이 생긴 부분만 잘라내고 먹는 건 괜찮을까도 싶지만 이것도 안 됩니다. 눈에는 안 보여도 균이 깊숙이 침투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까워도 버리는 게 좋습니다. 검은 부분만 제거하고 삶았을 시, 삶기 전에는 멀쩡해 보였던 부분까지 삶아보면 색깔이 변한 게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흑반병 병균에 오염된 고구마는 동물에게도 먹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또 그 고구마 주변에 있던 다른 고구마는 괜찮은지도 살펴봐야 됩니다. 고구마 구입 시 검은 점이 있는지 상처가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처가 있는 부위에 균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싹이 난 고구마 먹어도 괜찮을까
감자와 달리 싹이 나도 내부에 독성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당도가 약간 더 높아져 맛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선한 상태보다 내부의 녹말이 없어지고 섬유질만 남아서 식감이 떨어짐과 동시에 심이 생겨서 먹기가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구입 후 귀찮다고 대충 보관하지 말고 제대로 보관법을 숙지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구마 보관 방법
고구마를 구매한 후 박스에서 꺼내서 하루 정도 수분을 말리고 나서 햇빛이 없는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곳에 그물망이나 박스에 구멍을 뚫어서 보관해 놓고 드셔야 됩니다. 상처가 있는 고구마를 먼저 처리하고 가급적 한 개씩 신문지에 싸서 박스에 넣고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급적 보관하는 자리는 바꾸지 않아야 고구마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이런 사람이 섭취해야 효과가 좋다
고구마는 콩, 토마토와 함께 칼륨이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식단은 대체적으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혈압이 오르고 고혈압 환자가 주로 많이 발생합니다. 고구마를 섭취하면 고구마속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구마는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되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는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뇌졸중과 성인병을 예방해 주고 몸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고구마를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고구마의 당지수는 감자의 50%에 불과합니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기 때문에 남는 당이 지방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이 억제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습니다. 고구마는 섬유소가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는 고구마를 매일 먹은 사람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해 본 결과 고구마를 매일 먹은 사람의 폐암 발생률은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5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 일본 도쿄 의과대학 연구소에서는 가지와 당근, 셀러리 이런 항암에 좋은 식품들 82종 중에서 고구마가 발암 억제율이 최대 98%로 가장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구마의 위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고구마를 먹으면 해로운 사람이 있다
신장기능이 떨어져 소변으로 칼륨 배출이 안된다면 칼륨이 많이 든 고구마를 섭취하면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겨 치명적인 부정맥이 생기게 됩니다. 신장이 안 좋다면 고구마는 멀리 하는 게 좋습니다. 또 당뇨환자도 생고구마는 괜찮지만 고구마는 열을 가하면 당 지수가 올라가서 해롭습니다. 정상인 사람은 당 지수가 올라가도 문제가 안되지만 당뇨가 있다면 가열한 고구마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위가 약한 사람들이 공복에 고구마를 섭취하게 되면 고구마의 아교질, 탄닌 이런 성분이 위벽을 자극해 위산 과다 분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빈속에 고구마를 먹으면 속이 쓰리고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가 안 좋은 데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빈속에 계속 고구마를 먹다 보면 위벽을 자극해서 서서히 위를 망치게 됩니다. 또 고구마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이 냉한 체질은 소화가 잘 안 되고 배에 가스가 빵빵하게 차게 되고 방귀를 유발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배가 고파서 허기를 달래려고 먹었던 고구마엔 대단한 효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먹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고 잘못 먹으면 몸을 망치기도 합니다. 뭐든 내 몸에 맞아야 좋은 게 되는 것이고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맛있는 고구마 잘 섭취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